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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경제

주가조작 논란에 휘말린 임창정 관련 주식 종목에 대한 분석

by Topic.Life 2023. 5. 10.

얼마 전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에서 시작된 일부 종목에 대한 매물 폭탄에 해당 종목들이 무더기 하한가로 직행하는 사태와 관련하여 H투자컨설팅(대표 라덕연)의 장기간에 걸친 주가조작 정황이 드러나면서, 임창정 등 연예인들과 정·재계 인사, 의사 등 제보에 의하면 약 1,500여 명의 투자자들이 연루되었다는 소식이 전국을 들썩이게 만들었습니다.

 

임창정-주가조작-논란-관련종목-분석
임창정-주가조작-논란-관련종목-분석

 

연예인뿐만 아니라 전문직 종사자 및 유력 인사들까지 투자에 참여하고 무려 3년여간 조가조작이 진행되었다는 현재까지의 정황, 그리고 수천억에 달한다는 투자규모가 놀라울 뿐인데, 이 투자금이 고작 8개 종목에 집중되었다는 사실은 더욱 놀랍습니다.

 

사건에 대한 진실은 검찰의 조사에 따라 밝혀지겠지만 관련종목에 투자한 일반투자자들의 피해는 보상받기 어려울 듯싶습니다. 개미지옥이라는 우리나라 증시의 상황이 안타깝게 느끼며 이번 주가조작에 타깃이 된 종목들의 특징과 현재의 상황 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주가조작 관련 주식 종목들

이번 사태에 휘말린 종목들은 코스피에서 다올투자증권, 세방, 삼천리, 서울가스, 대성홀딩스 등 5 종목과 코스닥에서 선광, 하림지주, 다우데이타 등 3 종목입니다. 이들 종목에는 몇 가지 특징이 볼 수 있습니다.

 

1. 적은 유동주식비율

이 종목들은 대부분 유통 주식 수가 적은 종목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유동비율은 전체 발행주식 중에서 실제 시장에서 거래가 가능한 주식수의 비중을 말합니다. 대주주의 지분이나 대주주 우호지분투자자의 비중이 높은 종목은 실제로 거래 가능한 주식수가 적기 때문에 적은 거래량으로도 주가가 쉽게 등락을 할 수 있습니다.

 

코스피 평균 유동주식비율은 약 50%선이고, 코스닥 평균은 60%선입니다. 하지만 이들 8개 종목의 평균 유동주식비율은 불과 40%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것도 70%대의 다올투자증권을 제외한다면 평균에 한참 못 미치는 유동주식비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가스, 대성홀딩스는 20%대이고, 다우데이타, 하림지주, 선광은 30%대 수준으로 평균에 훨씬 못미치는 소위 '품절주'라 불리는 종목들입니다.

 

2. 실적이 좋은 우량주

이 종목들은 주가조작과는 관계없이 사업을 잘 영위하던 알짜배기 우량주 들이었습니다. 시가총액은 하림지주를 제외하고는 2천억에서 5천억 원 사이 정도의 중소형주로서 주가가 꾸준히 상승하기 전에도 대부분 낮은 PER를 기록하고 있었고, 매출 성장이 이뤄지고 있거나, 꾸준한 영업이익을 내고 있거나, 해당 사업에서 상당히 안정적인 시장지위를 가지는 등의 실적이 좋고 향후에도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가진 기업이었습니다.

 

3. 특별한 호재 없이 꾸준한 상승

앞서 말했듯 이 종목들은 실적이 좋은 우량주에 적은 유동주식비율을 가지고 있기에 주가가 상승하기에 좋은 종목이기는 하나 최근에 특별한 호재 없이 주가가 꾸준히 상승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주가는 주인과 산책하는 강아지와 같다'는 말이 있습니다. 대개의 경우 아주 특별한 호재가 없고서는 주가는 상승을 하던 하락을 하던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추세를 만들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 종목들은 일단 상승세를 탄 후에는 특별한 하락을 보이지 않고 계속해서 상승을 했습니다.

 

 

 

개인투자자 순매수 급증

이번 주가조작에 거론된 종목들은 모두 4월 24일에 하한가로 직행하였고 그 후에는 1개 종목만 급반등 하는 기현상을 보였으며 나머지 종목들은 편차는 있지만 크게 하락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해당 종목들은 주가 하락 이후 오히려 개인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거래량이 크게 늘어나는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기술적 반등을 노리고 단기적인 차익 거래에 나선 개미들의 과감한 베팅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이런 현상이 가능한 것은 기본적으로 기업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관점도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종목별 개인 순매수 현황 (4월 24일~ 5월 9일 누적)

개인-순매수-현황
개인-순매수-현황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현황을 보면 4월 24일 하한가 이후 급반등에 성공한 다올투자증권을 제외하고 나머지 종목들에 대한 개인들의 순매수가 급증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최근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인상의 이중고에 주가의 향방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관련 종목별 사업개요와 주가 변동 추이

 

1. 다올투자증권

1981년 한국기술개발주식회사로 설립된 금융투자회사입니다. 주요 종속회사로는 다올저축은행, 다올자산운용, 다올프라이빌에쿼티, 다올신용정보 등이 있으며 매년 꾸준한 매출 성장과 높은 순이익을 달성하고 있습니다.

 

2023년 1월 4일 최저가 2,545원을 기록한 후 꾸준히 상승하였고 4월 7일 최고가 6,240원까지 상승했었습니다. 최저가에서 최고가까지 주가가 두 배가 넘게 상승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3개월여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4월 24일 하한가 이후 다음날 주가는 2,875원까지 하락했었으나 주가조작 관련주중 유일하게 반등에 성공하였고 지금은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하여 5월 9일 종가기준 4,330원까지 회복하였습니다.

다올투자증권-주가추이
다올투자증권-주가추이

 

2. 세방

항만하역사업 및 화물자동차 운송사업 등을 영위할 목적으로 1965년 9월에 설립되었으며, 독보적인 기술과 노하우로 산업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해 온 항만하역 사업의 선두주자라고 합니다. 매년 꾸준히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알짜배기 기업으로 21년부터는 매출 1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2022년 7월을 기점으로 주가는 최저가 9,800원에서 올 2월 2일 52,900원까지 엄청난 상승을 이어왔습니다. 24일을 시작으로 2번의 하한가를 기록하고 3일째 되던 26일에 하한가를 탈출하여 잠깐 반등하였다가 보합 중입니다. 5월 9일 종가 기준 16,670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세방-주가추이
세방-주가추이

 

3. 삼천리

삼천리와 연결회사들은 도시가스 공급업, 발전, 자동차 판매, 플랜트, 집단 에너지, 해외 호텔 등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주요 사업인 도시가스 부문은 한국가스공사로부터 가스를 공급받아 경기도 및 인천광역시에 도시가스배관을 통해 소비자에게 공급하고 있습니다. 발전 부문에서도 경기도 안산시 초지동에 LNG복합화력발전소를 착공해 대규모 발전사업에 진출하였습니다. 매우 안정적인 시장을 확보하고 있기에 꾸준히 매출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2021년 11월 30일 최저가 82,400원을 기록한 후 꾸준히 상승하여 올 4월 3일 524,000원의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장기간 엄청난 상승을 보여줬습니다. 4월 24일부터 3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고 27일 겨우 하한가를 벗어나 잠깐 반등하였지만 다시 하락하고 있습니다. 5월 9일 종가기준 133,300원을 기록했습니다.

삼천리-주가추이
삼천리-주가추이

 

4. 서울가스

서울가스는 삼천리와 마찬가지로 도시가스 공급업이 매출의 99%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사업입니다. 서울 강서구 등 11개 구(서울 전역의 38%), 경기도 3 개시(고양시, 김포시, 파주시) 등이 동사 도시가스 공급 권역입니다. 매출은 꾸준하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다소 변동이 있습니다. 하지만 사업구조 자체가 워낙 안정적인 곳입니다.

서울가스는 2020년 3월 30일 최저가 58,800원을 기록한 후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올 4월 5일 504,000원의 최고가를 기록하였습니다. 3년에 걸쳐 거의 10배의 상승을 기록하였지만 4월 24일부터 4 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였고 5월 9일 종가 기준 98,100원으로 미끄러졌습니다.

서울가스-주가추이
서울가스-주가추이

 

5. 대성홀딩스

2009년 10월 대구도시가스 주식회사에서 대성홀딩스 주식회사로 상호명 변경하고 물적분할을 하면서 실질적 지주회사 역할 수행하고 있습니다. 대성에너지, 대성글로벌네트웍, 대성환경에너지 등을 연결대상 종속회사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삼천리, 서울가스와 같이 도시가스업을 하는 대성에너지가 주요 종속회사로 탄탄한 사업구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2019년까지는 만원 내외에서 등락을 하던 상황이었지만 2019년 12월 24일 거래량 급증과 함께 종가 8,480원을 기록하며 상승을 시작하였고 올 3월 30일 139,000원의 최고가를 기록하였습니다. 3 거래일 연속으로 하한가를 맞고 4 거래일째인 28일 하한가를 벗어나 잠깐 반등하였지만 이후 다시 내리막을 걷고 있습니다. 5월 9일 종가는 24,600원입니다.

대성홀딩스-주가추이
대성홀딩스-주가추이

 

6. 선광

세방과 마찬가지로 하역사업을 기반으로 하는 업체입니다.  세광보다는 기업규모가 작지만 매년 꾸준히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던 기업입니다.

 

2020년 3월 19일 최저가 9,970원을 기록한 뒤 꾸준히 상승추세로 전환하였고 2020년 9월부터 본격적으로 상승을 시작하여 현 사태가 벌어지기 바로 전거래일인 4월 21일에 최고가 172,000원을 기록하였습니다. 아마도 이번 주가 폭락 사태에 대성홀딩스와 더불어 투자자에게 가장 큰 손실을 준 종목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른 종목들은 폭락 사태 이전에 약간의 조짐이 보였고 주가도 급락하는 시그널을 주었던 반면, 이 종목은 바로 전날까지 최고가를 기록하던 상황이었기에 그 후의 급락을 피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많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4 거래일 간 하한가를 기록하였고 5 거래일째에 엄청난 거래량을 기록하면서 시가 -21.16%에서 고가 26.49%를 기록하다가 종가 2.10% 상승으로 마감하는 드라마틱한 과정을 보여주었습니다. 이후는 다시 하락하는 추세로 5월 9일 종가 기준 29,750원을 기록하였습니다.

선광-주가추이
선광-주가추이

 

7. 하림지주

하림지주의 핵심 자회사로는 팬오션, 제일사료, 하림, 선진, 팜스코, 엔에스쇼핑 등이 있고, 최근 몇 년간의 사세 확장으로 곡물(해운), 사료, 축산(가금/양돈), 도축가공, 식품제조, 유통판매 등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있는 기업집단의 지주회사입니다.

 

이번 주가 조작 사태에 관련된 종목 중 가장 시가총액이 큰 업체로 주가 조작 세력들이 그동안의 성공을 발판으로 하림지주와 같은 대형주에도 손을 뻗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23년 1월 4일 7,040원의 단기 저점을 형성한 후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4월 10일 18,250원의 최고가를 달성하였습니다. 주가조작 기간이 짧았던 것으로 보이고 유동주식비율이 낮았다고는 하나 대형주이고 기본적인 거래량이 있던 종목이어서 다른 종목에 비해 상승폭이 크지 않았던 만큼, 4월 24일 당일 하한가를 기록하고 다음날부터는 하한가에서 벗어났습니다만 주가를 회복하고 있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5월 9일 종가 기준 9,140원 기록하였습니다.

하림지주-주가추이
하림지주-주가추이

 

8. 다우데이타

다우데이타는 1992년 6월 10일에 설립된 국내 IT기업 중 긴 역사를 가진 기업입니다. 프로그램미디어 제조, 컴퓨터 조직 및 프로그램 개발, 컴퓨터 정보처리 관련 교육 및 자문, 전자기기 조립, 판매 및 용역업등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주요 연결대상 기업으로 다우기술, 키움증권, 한국정보인증, 사람인, 키다리스튜디오 등 다양한 사업분야에 걸쳐 확장을 하고 있어, 시장 환경에 따라 사업별 부침을 있겠지만 연결기준 매출액은 매년 급성장하고 있는 기업집단의 지주회사입니다.

 

2022년 7월 15일 9,700원의 최저가를 기점으로 주가는 상승 추세로 바뀌었으며 22년 10월부터 본격적인 상승이 시작되어 올 2월 2일 55,000원의 최고가를 기록하였습니다. 다른 종목과 달리 회사 대표(김익래 다우키움그룹회장)가 폭락이 있기 2 거래일 전인 4월 20일 블록딜 방식으로 본인의 주식 140만 주(지분 3.65%)를 처분하여 논란이 생겼습니다.

 

5배가 넘게 상승했던 다우데이타도 2일 연속 하한가 이후 주가는 잠깐의 반짝 상승하고 다시 하락 추세에 있습니다. 5월 9일 종가 기준 15,500원입니다.

다우데이타-주가추이
다우데이타-주가추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탄탄대로처럼 꾸준히 상승을 하던 종목들이 순식간에 폭포수처럼, 혹은 절벽에서 떨어지듯이 내리꽂는 차트의 모습을 보니 무섭기까지 합니다. 주가조작은 이득을 보려 가담한 투자자만 피해를 입는 것이 아니라 일반 투자자들도 큰 손실을 볼 수 있는 것이기에 금융감독 당국에서 보다 철저한 감시를 통해 미연에 사태를 방지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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